본문 바로가기
my movie

영화 플립 - 첫사랑의 기억

by 다듯 2021. 10. 15.
반응형

개봉일 2017년 7월 12일

1. 소년의 시선

브라이스는 소심한 7살 남자아이입니다.

그의 가족이 새로운 동네로 이사를 온 첫날이라 짐 정리에 바쁜 와중에 한 여자아이가 이사를 도와주겠다고 불쑥 나타납니다. 그리고 브라이스에게 먼저 다가가 자신의 이름을 소개합니다.

브라이스는 적극적인 소녀의 태도에 거부감을 느끼고 인사도 거부한 채 엄마 뒤로 숨어버립니다.

 

하지만 소년과 소녀는 그 첫 만남 이후로 6년을 함께 학교를 다닙니다. 

그 소녀의 이름은 줄리이고 브라이스와 같은 나이로 그의 맞은편 집에 살고 있는 이웃입니다.

 

소년은 학교를 다니는 동안 내내 줄리가 너무 부담스럽습니다. 그녀는 날이 갈수록 더욱 그에게 관심을 나타내고 심지어 그의 냄새까지 기회만 되면 맡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소년은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할 용기는 없는 아이입니다.

대신 브라이스는 줄리에게 보이기 위해 좋아하지도 않는 다른 소녀와 사귀는 척합니다.

 

반면에 브라이스의 할아버지는 줄리를 보면 자신의 아내 모습이 떠오른다고 하며 줄리와 가깝게 지냅니다.

브라이스는 할아버지가 들려주시는 줄리의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의 빗장이 천천히 내려가게 됩니다.

할아버지의 말을 들어봅시다.

" 그녀는 대단한 아이다. 세상에는 밋밋한 사람도 있고, 윤이 나는 사람도 있고, 빛나는 사람도 있지. 하지만 가끔씩은 오색찬란한 사람을 만나. 그럴 땐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어."

2. 소녀의 시선

줄리는 자신의 동네에 새로 이사 온 브라이언에게 첫눈에 반합니다. 브라이언은 부끄러움이 많긴 하지만 역시나 줄리에게 반한 것처럼 보입니다. 수줍음이 많은 그를 이해해 주며 자신의 당찬 성격에 맞게 호감을 나타냅니다. 자신의 태도에 브라이언이 싫다고 말한 적이 없기 때문에 줄리는 5년 동안 그에게 항상 먼저 다가갑니다.

 

줄리에게 브라이언은 머리카락 냄새까지 향기로운 아이입니다.  그의 머리에서는 신기하게 수박 향기가 나서 자꾸 맡고 싶어 집니다. 브라이언은 쑥스러운지 냄새를 맡으려 하면 인상을 쓰긴 하지만 싫어하는 것 같진 않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브라이스가 그동안 줄리가 주었던 모든 달걀을 입에도 대지 않고 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설상가상으로 학교에서 우연히 한 남자아이가 줄리의 험담을 하는데 브라이스가 동조하는 모습을 보게 되고 그녀는 브라이스에게 완전히 실망합니다.

3. flipped!!

영화 제목인 'flipped'은 사전적 의미로는 '뒤집힌' 이란 뜻입니다. 브라이스와 줄리의 서로를 향한 마음이 어느 순간 정반대로 뒤집어지는 상황을 잘 표현한 단어입니다. 또한 '확 뒤집혀서 -에게 빠지다/반하다'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줄리는 브라이스를 처음 본 날 'flipped'됩니다. 영화 속 줄리의 말을 들어봅시다.

" The first day I met Bryce Loski, I flipped." (브라이스 로스키를 처음 본 날, 나는 그에게 반해버렸다.)

 

브라이스는 상처 받은 줄리가 더 이상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을 때 'flipped'됩니다. 그의 말을 들어봅시다.

" I had flipped. Completely." (나는 그녀에게 빠져버리고 말았다. 완전히.)

 

이 영화는 웬들린 밴 드라닌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롭 라이너 감독이 만들었습니다. 이 감독은 그의 작품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를 연출한 실력으로 이 작품을 더욱 풋풋한 첫사랑 이야기로 그려냈습니다. 특히 원작 소설에서는 이야기의 배경이 2000년대이지만 영화에서는 1950년대 후반으로 옮긴 결정이 아이들의 순수한 감정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소년과 소녀의 각자의 시점에서 바라보는 서로에 대한 엇갈린 감정들을 함께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주인공들과 함께 슬퍼하고, 함께 기뻐하게 됩니다. 그리고 생각하게 됩니다.

'나는 오로지 나의 관점에서만 보느라 중요한 것을 놓친 적은 없는가?'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