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략적인 줄거리
임창정이 연기한 '영규'라는 인물은 장기밀매 현장총책입니다.
중국으로 가는 여객선에서 영규 일당은 또 다른 작업을 설계합니다.
이번 목표물은 남편(최다니엘)과 함께 중국 여행길에 오른 채희(정지윤)라는 여자입니다.
그녀는 교통사고로 인해 두 다리를 쓸 수 없어 휠체어에 의지해야 합니다.
영규 일당은 채희의 남편이 자리를 비운 틈을 타서 그녀를 납치합니다.
그리고 마취를 시킨 후 장기 적출을 시작합니다.
한편 이 여객선에는 유리(조윤희)와 그녀의 아버지도 타고 있습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장기 이식이 필요하지만 한국의 병원에서는 순위가 자꾸 밀리기만 합니다.
좌절하던 그녀는 우연히 화장실에 불법으로 붙어있던 장기이식 광고를 보게 되고,
중국의 한 병원에서 장기 이식을 받기로 합니다.
영규 일당은 이번에도 작업을 성공시킬까요?
유리의 아버지는 중국에서 장기 이식을 받을 수 있을까요?
2. 장기밀매, 그리고 실화
이 영화는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여객선 내에서 벌어지는 납치, 장기적출, 장기밀매 등을 다룬 범죄 스릴러 영화입니다.
김홍선 감독은 2009년 신혼부부 장기밀매 사건을 보도한 중국 매체의 기사를 접한 후 영화를 제작하게 됐습니다.
이 사건은 중국으로 여행을 갔던 한 신혼부부가 택시를 타고 이동하던 중 갑자기 차가 멈추자 택시기사가 남자에게 차를 밀어달라고 합니다.
남자가 택시 밖으로 나와 차를 밀려고 하자 이 택시기사는 남자의 아내를 태운채 도망가 버립니다.
그리고 얼마 후 그의 아내는 장기들이 모두 사라진 변사체로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감독은 직접 장기 밀매 브로커를 만나 그들의 작업 과정을 인터뷰하며 시나리오를 썼다고 합니다.
잔인한 장면을 다 삭제하고 애매하게 12세 관람가로 제작하느니 인신매매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보여 줄 수 있는 청소년 관람불가를 선택했지만, 실제로는 차마 입으로 말하기 어려운 상상을 초월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합니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3. 어설픈 반전과 기억에 남는 대사
임창정의 열연으로 몰입감 있게 진행되는 이 영화는 반전이 주는 짜릿함도 있습니다.
하지만 무리하게 반전의 효과를 노리려다가 이야기의 구성이 엉성해지는 경향이 있어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영규에게 한 장기 밀매업자가 말합니다.
"아직도 모르겠어?
돈이든 힘이든 가진 놈이 사는 거야.
그게 없는 놈은 간, 쓸개 빼놓고 사는 거고.
하나만 죽어주면 서넛은 살리고도 남아.
아픈 놈은 살아서 좋고, 장기 판 놈은 돈 벌어서 좋고.
그 덕에 먹고사는 놈들도 있잖아?
조금만 비겁해지면 살기 편한 세상이지.
어때? 함께 편히 사는 게?"
조금 불편하게 살아도 비겁해지지 않으려 노력하는 사람이 더 많은 세상이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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