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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엘리시움 - 선택 받은 자들의 세상

by 다듯 2021.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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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일 2013년 8월 29일

1. 2154년 지구의 모습

2154년. 지구는 오염되고, 인구는 폭발적으로 늘어만 갑니다. 부자들은 더 이상 희망이 없는 지구를 버리고 우주에 자신들만의 도시인 '엘리시움'을 건설합니다. '엘리시움(elysium)'의 사전적 의미는 '이상향, 파라다이스'입니다. 이 이름에 걸맞게 이 도시의 시민권이 있는 사람들은 쾌적한 환경에서 고도로 발달된 기술의 혜택을 누리며 살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혜택은 각 가정마다 '최첨단 의료 기기'가 구비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병이든 이 기기에 들어가 치료 버튼을 누르면 쉽게 완치가 될 수 있습니다.

 

한편, 엘리시움의 시민권을 부여받지 못한 사람들은 여전히 지구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들은 최첨단 기술의 혜택을 전혀 누리지 못하며 황폐해진 지구에서 가난하게 살아갑니다. 그곳에서 그들을 통제하는 것은 로봇입니다. 경찰 역할도 로봇이 하고, 대부분의 공무를 로봇이 처리합니다. 이곳에는 어떤 병이든 치료할 수 있는 엘리시움의 의료 기기는 한 대도 없습니다. 아프면 병원에 가야 하고 그곳에서 치료가 안 되면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부'는 공평하게 주어지지 않지만 '천재'는 부자들에게서만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지구에도 천재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엘리시움으로 가는 우주선을 만들고, 티켓을 사려는 사람들은 넘쳐 납니다. 특히 지구의 병원에서 치료가 불가능한 환자들이 서로 우주선을 타려고 합니다. 하지만 우주선을 겨우 타고 엘리시움 가까이에 가더라도 엘리시움에서 쏜 미사일을 맞고 격퇴되거나, 겨우 도시에 도착해도 다시 지구로 추방됩니다.

 

엘리시움에서 미사일 명령을 내리는 장관(조디 포스터)은 민간인이 탄 우주선을 보고 '불법 이민자를 지구로 추방하라'라고 명령합니다. 선택받은 그들의 눈엔 자신들과 같은 '사람'인 지구인들은 그저 불법으로 자신들의 구역에 들어오려는 침입자일 뿐입니다. 엘리시움의 시민들은 자신들의 뿌리가 지구라는 사실조차 잊은 걸까요?

2. 자신의 생명을 구하고자 엘리시움으로 간 남자

지구에서 가난하게 살던 맥스(맷 데이먼)는 자신이 일하던 공장에서 사고로 방사능에 노출되고 앞으로 살 날이 5일밖에 안 남는 신세가 됩니다. 맥스는 엘리시움으로 가는 우주선을 만드는 스파이더에게 부탁해 자신을 태워 달라고 합니다. 

그곳에 가면 어떤 병이든 치료할 수 있으니까요. 스파이더는 엘리시움에 가게 해 주는 조건으로 뇌 복사기와 근력 강화기를 몸에 달고 엘리시움의 설계자인 카일러의 뇌를 복사해 오라고 합니다.

 

근력 강화기를 몸에 삽입하는 수술을 하고 강해진 맥스는 로봇들을 물리치고 카일러의 뇌를 복사하는 데 성공합니다.

그의 뇌에는 엘리시움 프로그램을 초기화할 수 있는 코드가 들어 있었습니다. 살 날이 며칠 안 남은 맥스는 우선 자신이 엘리시움에 가서 치료를 받고 나면 자신의 뇌에 있는 코드를 넘기겠다고 합니다.

 

맥스는 이 과정에서 자신이 어릴 적 좋아했던 프레이를 만나게 되고 그녀의 딸이 백혈병인 것을 알게 됩니다. 그는 두 모녀와 함께 엘리시움으로 가게 됩니다.

3. 희생을 택한 남자

맥스는 엘리시움에 도착하지만 그곳에서 자신의 뇌 속에 있는 코드를 노리는 사람들과 싸우게 됩니다. 급박한 상황 속에서 프레이의 딸이 최첨단 의료기기에서 치료를 받으려 하지만 시민권이 없어서 기기가 작동하지 않습니다. 시민권을 부여받으려면 엘리시움 프로그램을 초기화하고, 모든 지구인에게 시민권을 주도록 만드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맥스의 뇌 속에 있는 코드를 전송하려면 시스템의 원리에 의해 그 자신은 죽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방사능 노출로 망가진 자신의 생명을 위해 엘리시움에 왔지만 이제는 새로운 선택을 해야만 합니다.

'나'를 살릴 것인가?

아니면 '프레이의 딸과 지구에 남아 있는 선택받지 못한 사람들이 모두 공평하게 엘리시움의 기술의 혜택을 볼 수 있게 할 것인가?

 

맥스는 후자를 선택합니다.

그리하여 엘리시움 프로그램은 초기화되고 로봇들은 지구에 남아 있는 모든 사람들 또한 '시민'이며 그들을 지켜야 할 존재로 재인식하게 됩니다.

 

이 영화의 특징은 인간의 적이 인간이라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SF 영화는 인간의 적은 외계 생명체이거나 로봇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가진 자들의 이기심에 의해 고도로 발달한 기술을 자신들만 누리며 가지지 못한 자들을 로봇을 이용해 압박합니다. 로봇은 인간이 프로그램시킨 대로 움직일 뿐입니다.

 

다 함께 잘 사는 세상은 '인간'의 본성으로는 무리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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